거래소, 코스피 상장요건 개선...'미래성장성' 중심 강민수 기자 | 2020-01-22 14:51 

[머니투데이 강민수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시장에서 4차산업 등 차세대 기업이나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위해 상장진입요건을 개선하고 심사기준을 마련한다.

22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차세대 기업을 수용하기 위해 자기자본·매출·시가총액 등 과거 재무성과 중심의 진입제도를 미래성장성 중심으로 전환한다.

대상이 되는 기업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5G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한 신(新)인프라산업이나 헬스케어·청정에너지 등 미래 성장성이 유망한 산업이다.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우리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 제2의 삼성전자·현대차 등 성장 잠재력이 있는 새로운 기업을 갈구하는 요구가 있는데, 큰 방향은 적자라도 미래성장성이 있으면 받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의 차별적 특성을 마련하기 위해 코스닥시장본부와 충분히 협의를 거친 뒤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공모시장에서 상장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기술특례상장을, 2017년부터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 상장을 시행해왔다.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퇴출제도도 합리화한다.

주식시장은 형식 기준의 퇴출을 실질 심사로 전환해 기업의 개선을 유도하고 한계기업을 조기 퇴출한다. 채권시장은 상장폐지제도를 개선한다.

시장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신상품도 대폭 늘린다. 해외 직접 투자 수요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해외 합성 ETF·해외 주식형 ETN·해외주가지수 및 원자재 관련 ETN 상장을 추진하고, 부동산펀드·리츠 등 실물자산 상품이나 인컴형 ETP 상품을 확대한다.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금지해 온 발행사의 셀프 인덱싱(자체 지수산출)도 허용한다 .

알고리즘 매매를 수용해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매매자에게 사전 등록 및 시스템 관리 의무를 부과한다. 거래소 차원의 위험관리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알고리즘 매매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조건(알고리즘)을 설정해 전산에 의해 매매가 이뤄지도록 하는 거래 방식이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7월 알고리즘 거래를 통해 대규모 허수성 주문을 처리한 혐의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메릴린치증권에 대해 제재금을 부과했다.

이밖에 거래소는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영문공시 번역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팀을 구성해 관련 정보 공개 사업도 추진한다. 거래소는 ESG위원회를 신설해 외부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거나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정보공개 우수기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투자자거래 비용 절감 및 호가단위 축소, 구조화 증권시장 상품 체계 개편 등도 내년 사업 계획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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